백년을 살아도
먼길 가는저 나그네 처럼
우리도 언젠가는 길 떠나겠지
산처럼 쌓아 둔 재물도 호사스런 명예도
모두 벗어 놓은 채 이 땅을 떠나겠지

허리가 휘도록 수고하는 일도
사랑하는 살붙이도 모두 남긴 채
그 곳이 하늘에 있는 집이 건 땅에 있는 집이 건
반겨줄 이 없어도 그 날이 오면
우리 모두 떠나겠지 불로초 찾던 진시황도
천년을 마다 않던 므드셀라도 결국은 그 길을 떠난 것 처럼 |

그 날이
목련꽃 새하얀 봄날 일지 뜸북새 울어 대는 삼복 일지
붉은 단풍 물든 만추 일지 솔가지에 흰 눈 내려앉은 엄동 일지
언젠가 우리는 그렇게 떠나겠지
백년을 살아도 아쉬움을 남긴 채...
우리 사는동안 서로 힘이 되면서
여생을 정겹고 멋지게 살다가 가요 남은 여생을.
옮겨온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