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인연/세상 이야기

백년을 살아도...

무너미 2009. 2. 3. 11:28

 

  

백년을 살아도

 

먼길 가는저 나그네 처럼

우리도 언젠가는 길 떠나겠지

 

산처럼 쌓아 둔 재물도 호사스런 명예도

모두 벗어 놓은 채 이 땅을 떠나겠지

 

허리가 휘도록 수고하는 일도

사랑하는 살붙이도 모두 남긴 채

 

그 곳이 하늘에 있는 집이 건 땅에 있는 집이 건

반겨줄 이 없어도 그 날이 오면

 

우리 모두 떠나겠지 불로초 찾던 진시황도

천년을 마다 않던 므드셀라도 결국은 그 길을 떠난 것 처럼

 

그 날이

 

목련꽃 새하얀 봄날 일지 뜸북새 울어 대는 삼복 일지

붉은 단풍 물든 만추 일지 솔가지에 흰 눈 내려앉은 엄동 일지

 

언젠가 우리는 그렇게 떠나겠지

백년을 살아도 아쉬움을 남긴 채...

 

우리 사는동안 서로 힘이 되면서

여생을 정겹고 멋지게 살다가 가요 남은 여생을.

 

옮겨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