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술박물관
|
오른쪽 언덕에 위치한 술박물관의 입구는 그야말로 술 냄새가 물씬 풍기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술 박물관임을 알리는 대형 표석 곁에 걸려 있는 문장을 한번 보자.
유주강산(有酒江山)은 금수강산이요, 무주강산(無酒江山)은 적막강산이다." 이 표어는 안성술 박물관 앞에 붙어 있는 표어이다. 술꾼들이 보면 얼씨구 할 명언이다. 편안한 옷차림을 한 한 분이 바로 박물관 박영국(54) 관장이다 지난 2004년 11월에 개관한 술박물관에는 17년 동안 모은 술 관련 자료 4만여 점을 전시하고 있어 술에 관한 자료는 없는 것이 없다고 한다. 박 관장은 알코올의 함유량이 1%가 넘으면 술이 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청량음료에는 1%미만의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단다. 따라서 숙취후 술을 깨려는 목적으로 청량음료를 마시는 것은 알코올 도수를 높이는 결과가 되므로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일러준다 세상이 미쳤는데 근엄할 것 뭐 있는가 이름은 감춰두고 술이나 퍼 마시라 아이가 태어날 때 왜 우는지 아는가 세상에 온갖 시름 끝이 없어 그러니라
인생에는 술항아리 앞보다 좋은 것이 없고 인생백년을 보내는데 술만 한 것이 없으니 술잔이 돌아가거든 남기지 말고 마시라
아무리 술 박물관이라고는 하지만 술에 관한 예찬이 좀 지나친 것 같다. 옆으로 눈길을 보내면 언덕을 따라 조성된 각종 시설물은 술과 관련된 것을 수집해서 전시해 놓아 야외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운영자가 2년 6개월 동안 직접 등짐을 지고 돌을 나르며 건물을 올리고, 마당을 가꾼 정성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1층에는 술에 관한 논문과 서적, 신문 및 잡지의 보도자료, 상표, 술 광고 전화카드, 술독, 옹이, 주전자, 누룩 틀, 양조장 간판, 밀주단속증, 포스터, 술 관련 음악을 담은 레코드판, 만화, 잡지, 상표와 심지어 숙취 해소제까지 있다.
박물관 내부는 그야말로 빼곡하게 전시된 술 관련 자료들로 가득 차 있다.
언제 누가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주국헌법(酒國憲法)라는 것이 있는데, 그 조문을 하나 인용하면서 술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제21조 다음에 해당하는 자는 주국의 십불출(十不出)로 인정한다.
①. 술 잘 안 먹고 안주만 먹는 자 ②. 남의 술에 제 생색내는 자 ③. 술잔 잡고 잔소리만 하는 자 ④. 술 먹다가 딴 좌석에 가는 자 ⑤. 술 먹고 따를 줄 모르는 자 ⑥. 상가 집 술 먹고 노래하는 자 ⑦. 잔치 집 술 먹고 우는 자 ⑧. 남의 술만 먹고 제술 안 내는 자 ⑨. 남의 주석에 제 친구 데리고 가는 자 ⑩. 연회주석(宴會酒席)에서 축사 오래하는 자. 편집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