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정호승 詩 / 김현성(노래)

술 한잔/정호승 詩 / 김현성(노래)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정호승 시집 -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다음에 해당하는 자는 주국의 십불출(十不出)로 인정한다.
①. 술 잘 안 먹고 안주만 먹는 자
②. 남의 술에 제 생색내는 자
③. 술잔 잡고 잔소리만 하는 자
④. 술 먹다가 딴 좌석에 가는 자
⑤. 술 먹고 따를 줄 모르는 자
⑥. 상가 집 술 먹고 노래하는 자
⑦. 잔치 집 술 먹고 우는 자
⑧. 남의 술만 먹고 제술 안 내는 자
⑨. 남의 주석에 제 친구 데리고 가는 자
⑩. 연회주석(宴會酒席)에서 축사 오래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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