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을 보고서 ...
2010년 8월 15일,조선왕조 정문이었던 광화문이 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돌아왔다. 복원공사는 2006년 12월에 시작해서 3년 8개월 공사기간에 280억원을 들였다고 한다. 현판도 고종 중건 당시 글씨(공사 책임자였던 훈련대장 겸 영건도감제조 임태영 글씨)로 바꿨는가 하면 목조 홍예(虹霓:무지개 홍,무지개 예)문과 해치상도 제 모습을 찾았다.
복원 광화문의 가장 큰 특징은 3.75도 틀어져 있던 방향을 바로 잡았다는 점이다. 광화문과 근정문 근정전 사정문 등이 일제히 직선축을 따라 나란히 평행을 이루게 되었다.경복궁은 광화문에서 강녕전까지 전각들이 좌우대칭로 궁궐의 위엄과 장엄함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즉, 근정전-근정문-흥례문-광화문이 관악산을 향하도록 일직선으로 배치했다.
광복 65주년 경축식이 열린 2010년 8월 15일 광화문 개문의식을 가졌는데 이 때 새로이 내건 '光化門'이라는 한자로 된 현판의 제막도 했다. 원형 복원도 좋지만 광화문 현판은 우리 대한민국의 얼굴인데 한글로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고 앞에 보이는 세종대왕상을 보니 불편한 마음뿐이다. 대한민국은 어엿한 한글 문자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자랑스러운 나라이다. 광화문은 한글로 새겨져야 하며 그 현판은 한글 현판으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을 그대로 달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1968년 제막식 당시 고 박정희 대통령 친필 扁(작을 편)額(이마 액) (왼쪽)과 이듬해 3월 다시 고친 편액 (扁額) (오른쪽) 한눈에 필채가 구분된다. 정부 기록 사진 집에서
한자 광화문 현판 논란을 보면서 문화재로써의 가치는 상실한 광화문인데 복원하면서 굳이 한자를 고집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박정희 한글 현판이 차라리 백번 낫다고 생각하며 정 그게 싫으면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이라도 걸어야 한다. 최초로 한글 현판을 달겠다는 그 정신을 기려 비록 독재자라 하더라도 포용의 마음으로 좋은 것은 좋게 받아 줄 수 있는 아량이 우리에게는 없는 것일까? 중국도 천안문 현판에서 만주어를 지우고 자존심을 살리고자 했다. 뭔가 고증을 찾아 따라해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전 1천년이 한자의 시대였다면 후 1천년은 한글의 시대라는 커다란 명제로 현판하나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넓게 생각해야 한다. 매우 마음이 언짢다. 1968년 12월 광화문 준공식에서 고 박정희 대통령 부부가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는 광경이다. 국정 홍보처 발행 <정부기록 사진 집에서>
※우리가 흔히 현판식... '광화문 현판'이라고 할 때의 현판은 편액(扁額)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현판은 나무 판에 글씨를 써 건물에 내건 각종 시문(詩文)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그 범위가 매우 넓다, 편액은 건물마다 딱 하나 뿐이다.扁(작을 편)은 '글씨를 쓴다'는 뜻이고額(이마 액)은 '건물 앞부분 높은 곳' 즉, 사람의 이마와 같은 곳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광화문 현판'이 아니라 '광화문 편액'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