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미디어
노인과 미디어
노인과 미디어
일요일 아침 TV를 보면 농촌지역에서 노인들을 붙잡고 웃음을 만들어 내는 사회자가 차라리 눈물겹다.
그도 이미 노인인데 몇 십 년 이 프로를 맡아 진행하며 살날보다 산 날이 더 많은 인생들을 붙잡고 그들의 지난날을 희화화 하며 어찌하든 웃겨 보려는 노력. 이 땅에서, 아니 이 땅의 미디어에서 노인이란 존재는 이렇게 웃음거리의 역할밖에 할 수 없을까?
아 ! 젊었을 적엔 우리 할머님을 보고 나도 저렇게 늙은 날이 있을까 했는데, 그 생각하던 당시의 할머니 모습 보다 오히려 내가 나이를 더 먹어 있으니 세월이 너무도 빠르다.
노인에게 꼭 따라붙는 단어가 고독이다. 각자 살아온 방식의 고집으로, 자신의 주관이 뚜렷할수록 커뮤니티 에서는 물에 뜬 기름이 된다. 노인에게는 싫고 좋고 가 인정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이 나라 에서는 늙었다는 것은 곧 죄악이다. 유교적인 가정교육의 전통이 노인과 젊은이와의 대화마저 막히게 만든 것이다. 겉으로는 순종하는 척, 이미 한쪽 귀로는 흘려버리는 단어가 되어버린 노인의 의견이다.
노인도 이 삶을 어떻게 꽉 차게, 허무하지 않게 보내느냐, 항상 갈등한다. 밥 먹고 배설만 하는 생존의 최소 문제가 해결됐다 하더라도, 더 알고 싶은 것도 많고, 무언가 해서 성취감을 맛보고도 싶고, 그리고 때론 인정도 받고 싶은 욕구도 있다.
그래도 이 온라인 생활을 하는 노년들은 참 귀한 길을 택한 거다. 이 생활 만 5년이 되어가며 보아온 몇몇 노년들은 참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볼 수 있다. 나 역시 포함 되어 있지만 말이다. 온라인이 아니라면 누가 이 늙은 인생을 상대해 줄까?
그러나 유감도 많다. 끼리끼리의 파벌까지 눈에 띠는 블러그 는 솔직히 보고 싶지 않아 나는 나의 창고를 만드는 것에만 열중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사람 사는 사회의 그대로 재판이다 하며 나는 이 창고를 지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