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와룡매(臥龍梅)
日本서 400년만에 돌아온 남산 와룡매가 지금 ‘활짝’
일본이 임진왜란 당시 가져갔다 400여 년 만인 1999년 한국침략에 대한 사죄의 뜻을 담아 반환한 남산공원 와룡매(臥龍梅)가 만개 했다.

남산공원 중앙 분수대 위쪽 좌우에 심어진 와룡매 왼쪽은 홍매화 오른쪽 백매화 24일 오후에 보니 양쪽 모두가 활짝 만개된 상태이다.

이 매화나무들은 용이 누워서 기어가는 것처럼 가지가 뻗어나간다고 해 와룡매로 이름 붙여졌다. 홍매(紅梅)화는 보통 4월 중순쯤 개화하고, 백매(白梅)화는 그보다 10일 정도 늦게 꽃이 핀다는데 올해는 추운 날씨 탓에 홍매 백매가 같이 활짝 피었다.

남산 와룡매는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명령에 따라 조선으로 출병한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 맹주 다테 마사무네(伊達政宗)가 1953년 창덕궁에서 자라고 있던 나무를 일본으로 반출해 간 모목(母木·어미나무)의 후계목이다.

모목은 1609년 미야기현의 사찰인 즈이간지(瑞巖寺) 본당 앞에 식수돼 화려한 꽃을 피우며 사찰의 대표 나무로 자리 잡았다.
그러던 중 이 사찰의 129대 주지로 부임한 히라노 소죠(平野宗淨) 스님이 일본의 침략에 대한 참회의 의미로 ‘안중근의사 숭모회’에 후계목 반환을 제의했다.

이후 한·일 양국 외교통상부의 협조로 지난 1999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89주기에 맞춰 400여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환국식을 갖고 남산공원 홍매화 1그루, 백매화 1그루가 식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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