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인연/우리이야기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무너미 2013. 5. 19. 21:44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능력 있다고 해서

하루 밥 열 끼 먹는 것도 아니고

많이 배웠다 해서

남들 쓰는 말과 다른 말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둥 치고 살아봐도

사람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천원 버는 사람이 만원 버는 사람 모르고

천원이 최고 인줄 알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겁디다.

 

돈이란 돌고 돌아서 돈입디다.

많이 벌자고 남 울리고

자기 속상하게 살아야 한다면

벌지 않는 것이 훨씬 나은 인생입디다.

 

남에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

내 눈에 피 눈물 난다는 말

그 말 정말 입디다.

 

남 녀 간에 잘 났네 못 났네 따져 봤자

컴컴한 어둠 속에선 다 똑같습디다.

 

어차피 내 맘대로 안 되는 세상.

그 세상 원망하며 세상과 싸워 봤자

자기만 상처 받고 사는 것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 속 편하고 남 안 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겁디다.

 

천진난만 하고 예쁘게 웃던 입가에는

어느덧 싸구려 미소가 자리 잡고 있고

적당히 손해보고 살던 내 손에는

예전 보다 만원 몇 장 더 들어 있습디다.

 

그럽디다.

세상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좋은 침대에서 잔다고

좋은 꿈꾼답디까?

아닙디다.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 디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들 갑디다.

내 인생인데 남 신경쓰다보니

내 인생이 없어집디다.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건지?

잘 살아 가는 사람들은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 안 가르쳐 줍디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다가

언제 인지 기억도 안 나고,

정말로 기쁘고 유쾌해서 크게 웃어본지가

그런 때가 많았는지 있었는지 궁금해집디다.

 

알수록 복잡해지는 게 세상 이였는데.

자기 무덤 자기가 판다고

어련히 알아 지는 세상

미리 알려고 버둥거렸지 뭡니까?

 

내가 남보다 나은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고

이제껏 내가 내살 깍 아 먹고 살아 왔습디다.

왜 그렇게 바쁘고 내 시간이 없었는지?

 

망태 할아버지가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무서워하던 그때가 행복 했습디다.

엄마가 밥 먹고 "어 여 가자" 하면

어딘지 모르면서 밥 빨리 삼키던

그때가 그리워집디다.

 

잘사는 사람 들여다보니

별난데 없이 잘 삽디다.

많이 안 가져도 자기 할 말다하고 삽디다.

 

인생을 산다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 디다.

그저 허물이 보이거들랑 슬그머니 덮어주고

토닥거리며 다독이며

둥글게 사는 게 인생 입디다.

 

귀거래사 / 김신우

              

행복이란

행복이란 손 안에 있을 때는 언제나 작아보이 지만,

일단 잃어버리고 나면 이내 그것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 막심 고리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