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調. 童詩, 漢詩/6.25자료모음

제 58회 현충일 추모헌시

무너미 2013. 6. 6. 21:26
  

제 58회 현충일 추모헌시

 

그대들은 푸른 단비가 되어 / 곽민관

 

비가 내리는 유월이 오면

그대들의 신음이 들립니다.

비좁은 어깨로 책임을 짊어지고

사그락 대는 풀 소리에도

잠 한번 들지 못했던 그대들의

비명이 들립니다.

 

때로는 비관하고

때로는 저주했을 그 운명

민들레 씨앗처럼 사라지고

하루살이처럼 고통스러웠을 그 운명

 

비가 내리는 유월이 오면

그대들의 신음이 들립니다.

사그락 대는 바람소리에도

잠 한번 들지 못했던 그대들의

눈물이 보입니다.

 

하루하루 전우의 얼굴이 뒤바뀌고

매시간 포탄구덩이를 메우는 주검과

눈 깜빡이면 날아드는 포화 속에

그대들은 천 갈래 만 갈래 찢겨나가

유월의 비가 되었습니다.

 

그대들을 보낸 어머니는

뒷마당에 또 독이는 빗방울에

황급히 문을 열어보고

모진 주름만 늘어가셨습니다.

밤이면 뒤척이다

허전한 옆자리에 눈을 뜬

그대의 아내는

모진 그리움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젖도 떼지 못한 갓난아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방긋 미소만 지었지요.

 

그대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직도 가파른 산등성이에 매달려

지천으로 메아리치는 비명이 들립니다.

헐벗은 민둥산의 구덩이 속에서

그대들의 설움이 들립니다.

 

울지 마소서 호국영웅들이여

빗방울이 된 그대들은

메마른 강토를 적시고

푸른 생명을 피워냈습니다

초근목피에 헐벗은 가족을 감싸 안고

그들을 배불렸습니다.

포탄에 벗겨진 민둥산을

부드러이 꽃 피우고

수많은 아들, 딸에게

꿈의 그릇을 물려주었습니다.

 

부디, 울지 마소서 호국영웅들이여

그대들이 잠든 대지에서

그대들을 기억하는 우리들이

그대들에게 한없는 축복을 드리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현충일 노래 - 조지훈 詩 - 임원식 曲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재우소서

충혼은 영원히 겨레 가슴에

임들은 불멸하는 민족혼의 상징

날이 갈수록 아아 그 충성 새로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