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의 생강나무 꽃(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창경궁의 생강나무 꽃
생강나무는 녹 나무목 녹나무 과의 식물이다. 학명은 Lindera obtusiloba이다. 잎이나 가지를 꺾으면 생강 냄새가 나서 생강나무라 부르며, 산 동백나무라고도 부른다.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싸릿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김유정의 “동백꽃 피고 지는 계절이 오면…”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 중 일부분과 <정선아리랑>과 <소양강처녀>의 가사에 공통으로 언급된 이 동백꽃은 모두 생강나무 꽃을 말한다. 강원도에서 동백나무로 불리는 것은 사실 생강나무가 제 이름이다.
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문득 만나고픔에 기별 없이 찾아가도
가슴을 가득 채우는 정겨움으로 맞이해주고
이런저런 사는 속내를 밤새워 나눌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인생이지 않겠는가
부부간이라도 살다 보면 털어놓을 수 없는 일이 있고
피를 나눈 형제간이라도 말 못할 형편도 있는데
함께하는 술잔만으로도 속마음이 이미 통하고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마주함에 내 심정을 벌써 아는 벗이 있었으면 좋겠다
좋을 때 성할 때 이런저런 친구 많았어도
힘들고 어려우면 등 돌리고 몰라하는 세상 인심인데
그래도 가슴 한 짐 툭 털어내 놓고 마주하며 세월이 모습을 변하게 할지라도
보고픈 얼굴이 되어 먼 길이지만 찾아갈 벗이라도 있으면 행복하지 않겠는가..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