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미
2014. 4. 7. 07:42
가슴으로 읽는 동시 4월
4월
춥지? 춥지? 벗은 가지에 찬바람이 감기며 자꾸 물어도
춥지? 춥지? 시린 가지에 참새들이 귀찮게 자꾸 물어도
눈 꼭꼭 입 꼭꼭 말이 없더니
대답 대신 파랗게 싹이 돋았네. 대답 대신 예쁜 꽃이 피었네.
-김재수(1947~ ) ▲김성규
4월은 꽃축제의 달이다. 나날이 꽃요일이요, 어디를 가나 꽃밭이다. 담장에는 개나리가 핀다. 개나리 꽃그늘 아래서 아이들은 소꿉놀이를 한다. 개나리 따다 밥을 짓고 풀을 뜯어다 반찬을 만든다. 아이들 소꿉놀이 집의 문패는 민들레꽃. 그 민들레꽃 문패를 보고 나비 손님이 찾아온다. 벚꽃도 활짝 핀다. 벚꽃 아래서 솜사탕 장수는 벚꽃 같은 솜사탕을 팔고, 풍선 장수는 벚꽃 같은 풍선을 판다. 머언 산에는 분홍빛 아지랑이 같은 진달래. 어머니는 진달래 화전을 부치려고 진달래를 따서 치마폭에 담는다.
4월에 피는 꽃들이 예쁜 것은 "춥지? 춥지?"하고 자꾸 물어도 입 꼭꼭 다물고 말없이 추위를 견뎌내고 피었기 때문이다. 대답 대신에 여기 보라는 듯이 예쁘게 핀 꽃! 그것처럼 확실한 꽃의 대답이 어디 있을까.
이준관 | 아동문학가
|
좋은 글
대답
기다리는 답이 오기를 기다리다,
나도 누군가에게 기다리는 답을 기다리게 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러자 오래 전에 했던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대답 없음도 대답이다.
- 생각이 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