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미 2015. 6. 17. 04:46

[가슴으로 읽는 동시] 연못

 

연못

 

청개구리 한 마리

퐁당!

물둘레가 동그르르

 

연꽃 한 송이

퐁당!

꽃향기가 동그르르

 

구름 한 송이

퐁당!

놀란 잉어가 동그르르

 

최두호(1938~ )

               ▲일러스트 : ?

 

연꽃이 피고 구름이 비치는 연못의 정경이 고요하고 평화롭다. 연꽃은 진흙에서 자라면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깨끗함과 향기로움을 지닌 청정한 꽃이다. 그런 연못에 청개구리 한 마리가 '퐁당!' 뛰어들어 물둘레가 동그르르 퍼져나간다. 연꽃 한 송이 피어나자 꽃향기가 동그랗게 퍼져나간다. 연못에 비친 구름에 놀란 잉어가 동그르르 달아난다.

 

이 동시를 읽고 나면 꽃향기 동그랗게 퍼져가는 연못처럼 마음이 연꽃 향기로 가득해진다. 연못에 비치는 구름처럼 마음이 맑아진다. 연못에 돌을 던지면 퐁당 소리를 내며 물결이 동그랗게 퍼져나가듯, 연꽃 한 송이가 '퐁당!' 피어나서 꽃향기가 동그르르 퍼져간다는 표현이 재미있다. 구름 한 송이가 '퐁당!' 뛰어들어 놀란 잉어가 동그르르 달아난다는 동심의 생각도 또한 재미있다.

 

이준관 아동문학가

[출처]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