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시조
애기똥풀 자전거
무너미
2017. 4. 28. 19:17
[가슴으로 읽는 시조] 애기똥풀 자전거
줄기 즙이 똑 '애기똥' 같은 애기똥풀 꽃이 핀다. '똥'을 붙여 더 예쁜 이름으로 이 풀꽃 이상이 있을까. 지상의 아기는 다 예쁘니 웃으며 부르게 된다. 그 애기똥풀이 노란 별모양 신록 길섶을 총총 밝힐 때면 앙증맞기가 이를 데 없다.
그런 '애기똥풀'에 기댄 자전거로 봄의 페달을 돌린다. 그것도 '노숙의' '늙어가는 자전거'로! '이따금 바람이 와서 금 간 생을 되돌'리면 햇살이 따릉따릉 따르겠다. '골목 어귀를 밝혀주는 애기똥풀' 덕에 피우는 새로운 꽃짓이다. 그처럼 아기 울음 꽃도 고샅마다 피기를.
정수자 시조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