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병풍 병풍은 남의 솜씨 빌어다가 그릴 필요 없어서 조화옹이 그린 그림 겹겹이 날로 쳐놓았네. 늘어선 산은 살아있는 채색 붓을 뽑아놨는가? 두 줄기 강은 부엌에 쓸 물로 길어가도 좋겠군. 밀물이 밀려오는 바다처럼 구름이 깔렸고 마르지 않고 촉촉한 길처럼 안개가 아늑하네. 사철 내내 활짝 펴서 걷어놓을 때가 없지만 화창한 봄날 차를 끓이는 화로 곁은 유독 다가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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