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
지구 저쪽에는
무너미
2014. 2. 8. 09:32
| 가슴으로 읽는 동시 지구 저쪽에는
지구 저쪽에는
지구 저쪽에는 우리가 잠자리에 들면 부스스 일어나 세수하고 학교 가는 아이가 있다.
지구 저쪽에는 우리가 일어나 세수하면 찬찬히 숙제하고 잠자리에 드는 아이가 있다.
지구 저쪽에는 우리가 둥근 해와 놀 때 밝은 달을 안고 단잠을 자는 아이가 있다.
지구 저쪽에는 서로 벗삼아 정답게 지낼 수 있는 꿈을 안고 크는 참하고 미더운 아이가 있다.
-윤동재 (1958~ )
▲오어진
학교 교실마다 예전에는 으레 세계지도가 벽에 걸려 있었다. 아이들은 수수께끼 놀이를 하듯 세계 여러 나라 수도 이름이나'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따위를 묻고 대답하며 놀았다. 둥근 지구본을 돌리면서 '지구 저쪽에는 누가 살까?'하고 상상을 하기도 했다.
지구촌의 축제 소치 동계올림픽이 8일(한국 시각)시작됐다.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모든 음악이 멈추고 관중이 숨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천진스레 아이가 굴렁쇠를 굴리고 가는 장면이었다. 평화롭고 시적인 그 장면은 올림픽 개막식을 지켜본 세계 모든 사람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얼굴이 다르고 피부가 달라도 동심은 하나다. 그런 순수한 동심으로 전쟁과 분쟁이 모두 멈추고 지구촌이 하나가 되는 올림픽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
이준관 |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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