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애송 동시 [18]
나무속의 자동차 -봄에서 겨울까지2 오규원 | |
뿌리에서 나뭇잎까지 밤낮없이 물을 공급하는 나무 나무속의 작고 작은 식수 공급차들
뿌리 끝에서 지하수를 펴 올려 물탱크 가득 채우고 뿌리로 줄기로 마지막 잎 까지 꼬리를 물고 달리고 있는 나무속의 그 작고작은 식수 공급차들
그 작은 차 한 대의 물탱크 속에는 몇 방울의 물 몇 방울의 물이 실려 있을까 실려서 출렁 거리며 가고 있을까
그 작은 식수 공급차들 기다리며 가지와 잎들이 들고 있는 물통은 또 얼마만 한가 <1995년> |
일러스트=윤종태 |
"한적한 오후다/ 불타는 오후다/ 더 잃을 것이 없는 오후다// 나는 나무 속에서 자 본다" 생전에도 폐기종으로 고통받았던 한 시인은 오랫동안 공기 좋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서후리의 주민으로 살아왔다. 그리고 2007년 2월 향년 66세로 마침내 강화도 전등사의 한 나무 아래 영원히 잠들었다. 그 나무는 지금 '오규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시인은 나무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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