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길 / 박화목 한국인의 애송 동詩 [50 .끝] 과수원 길 박화목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하얀꽃 이파리 눈송이 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보며 생긋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 길. <1972년> 일러스트=윤종태 누군가와 말없이 걷고 싶..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7.08
나무와 연못 / 유경환 한국인의 애송 동詩 [49] 나무와 연못 유경환 봄이 왔다 새들이 가지에 앉아 노래 했다 나무가 말했다 고맙다 그러자 연못이 입을 열었다 나도 잘 들었어 물이나 한 모금씩 마시고 가렴 새들이 포롱포롱 물 마시고 갔다. <2007년> 일러스트=양혜원 새가 나무와 연못에 보내는 "작별 인사" 유경환은 1936..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7.07
병아리 / 엄기원 한국인의 애송 동詩 [48] 병아리 엄기원 조그만 몸에 노오란 털옷을 입은 게 참 귀엽다. 병아리 엄마는 아기들 옷을 잘도 지어 입혔네. 파란 풀밭을 나가 놀 때 엄마 눈에 잘 띄라고 노란 옷을 지어 입혔나 봐. 길에 나서도 옷이 촌스러울까 봐 그 귀여운 것들을 멀리서 꼬꼬꼬꼬 달음질시커 본다. <1997..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7.05
옹달샘 / 한명순 한국인의 애송 동詩[47] 옹달샘 한명순 조그만 손거울 숨겨 두고 하늘이 날마다 들여다 본다. 산속에 숨겨둔 옹달샘 거울 가끔씩 달도 보고 간다. <2005년> 일러스트=양혜원 하늘이 감춰둔 거울 한명순(56)은 인천에서 태어난 아동문학가다. 1990년 아동문예신인상에, 다시 1995년 눈높이아동문학상에 ..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7.04
씨 하나 묻고 / 윤복진 한국인의 애송 동詩 [46] 씨 하나 묻고 윤복진 봉사 나무 씨 하나 꽃밭에 묻고, 하루 해도 다 못가 파내 보지요, 아참 결에 묻은 결 파내 보지요. <1949년> 일러스트=윤종태 아이들은 "호기심 천사" 아이들은 세상 모든 것이 다 궁금하다. 아침이 되면 왜 해가 뜨는지, 또 밤이 되면 그 해가 어디로 숨는..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7.03
아름다운 것 / 오순택 한국인의 애송 동시 [45] 아름다운 것 오순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아기다. 아기의 눈. 아기의 코. 아기의 입. 아기의 귀. 그리고 아기의 손가락 아기의 발가락. 아기는 이따가 필 꽃이다. <2005년> 일러스트=양혜원 아기의 "아름다움" 에 말문 막힌 시인 정말 아름다운 것 앞에서는 말을 잃는다..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7.02
호박꽃 / 안도현 한국인의 애송 동詩 [44] 호박꽃 안도현 호호호호 호박꽃 호박꽃을 따버리면 애애애애 애호박 애호박이 안 열려 호호호호 호박전 호박전을 못 먹어 <2007년> 일러스트=윤종태 소리가 전해주는 행복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너에게 묻는다..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7.01
귤 한개 / 박경용 한국인의 애송 동詩 [43] 귤 한 개 박경용 귤 한 개가 방을 가득 채운다, 짜릿하고 향긋한 냄새로 물들이고 양지쪽의 화안한 빛으로 물들이고 사르르 군침 도는 맛으로 물들이고 귤 한 개가 방보다 크다. <1984년> 일러스트=양혜원 방인을 가득 채운 귤 향기 시는 심오한 시적 전언 없이 감각의 향연만..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6.30
도토리 나무가 부르는 슬픈 노래 / 권오삼 한국인의 애송 동詩 [42] 도토리 나무가 부르는 슬픈 노래 권오삼 아이구 못 살겠네 성미 급한 사람들 땜에 빨리 빨리 도토리를 떨어뜨 리지 않았다간 골병 들어 죽겠네 너도나도 커다란 돌덩이로 내 몸뚱이를 마구 두들겨 대서. 떨어뜨리세 떨어뜨리세 얼른얼른 떨어뜨리세 저 욕심쟁이들 머리 위로 ..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6.28
초록바다 / 박경종 한국인의 애송 동詩 [41] 초록바다 박경종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파란 하늘빛 물이 들지요 어여쁜 초록빛 손이 되지요 초록빛 여울물에 두 발을 담그면 물결이 살랑 어루만져요. 우리 순이 손처럼 간지럼 쥐요. <1962년> 일러스트=양혜원 바다에 빠진 몸과 .. 좋은인연/애송 동시 2008.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