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애송 동詩 [23]
따오기 한정동 | |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 메이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돋는 나라
잡힐듯이 잡힐듯이 잡히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 메이뇨 내 아버지 가신 나라 달돋는 나라 <1925년> |
일러스트=양혜원 |
〈따오기〉는 19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품이다. 그 당시는 제목이 〈당옥이〉였고, 4연으로 된 시였다. 윤극영의 곡으로 더 유명한 이 동요는 일제강점기 때는 조선인의 애환을 노래했다고 금지당했다. 이 동요의 화자(話者)는 부모를 일찍 여의었나 보다. 대구(對句)를 맞추려고 그렇게 썼겠지만, 어머니는 '해돋는 나라'로, 아버지는 '달돋는 나라'로 가셨다. 이 부분에서 부모를 여읜 슬픔과 나라를 잃은 슬픔이 하나로 겹친다. 따오기 같이 사라진 것이 그리움을 부르고 애틋함을 키운다. 출처: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