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인연/세상 이야기

저무는 한해 (송년의 시/이해인)

무너미 2008. 12. 13. 22:43

 

           송년의 시 / 이 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치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지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들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건 잊고

용서할 건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 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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