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인연/세상 이야기

삶의 흔적

무너미 2009. 2. 9. 11:47

 

 

삶의 흔적

 

어느날 문득

나도 모르게 먹어버린 나이

 

초로의 언덕에서 산사나무 가지사이로

비춰드는 동짓달 만월 달빛에

 

가슴시려 오는 그리움

젖어오는 회색빛의 그림자

 

지나온 길보다

가야 할 길의 짧은 행로

 

긴 세월을 갈라 가슴속에 새겨졌던

사랑과 상처들이 아득히 잊혀저 갈때

 

초조를 먹고 불신을 마시며

배부른 허위를 감싸안고

그렇게 소리없이 늙어가는 세월

 

너와 나의 가슴 밑 바닥에서

울어나는 눈물 방울에

 

깊은 겨울 차디찬 칼날같은

바람이 인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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