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인연/우리얘기

75세 노인이 쓴 산상수훈

무너미 2009. 3. 5. 16:38

 

 

75세 노인이 쓴 신상수훈

 

내 굼뜬 발걸음과

떨리는 손을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듣기 위해

오늘 내 귀가 얼마나 긴장해야 하는가를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 눈이 흐릿하고

무엇을 물어도 대답이 느리다는 걸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오늘 내가 물컵을 엎질렀을 때 그것을

별 일 아닌 걸로 여겨 준 자에게 복이 있나니.

 

기분 좋은 얼굴로 찾아와

잠시나마 잡담을 나눠 준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나더러 그 얘긴 오늘만도 두 번이나 하는것이라고

핀잔 주지 않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사랑받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주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찾아갈 기력이 없을 때

내 집을 방문해 준 의사에게 복이 있나니.

 

사랑으로 내 황혼녘의 인생을 채워주는

모든 이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아직 살아 있을 수 있도록

나를 보살펴 주는 내 가족들

모두에게 복이 있나니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75세 노인이 쓴 산상수훈 -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