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인연/세상 이야기

짐을 내려놓고

무너미 2009. 3. 20. 06:28

 

짐을 내려놓고

 

리는 이사를 자주 다녔다

그럴 때 마다 이삿짐을 사는 일이 얼마나 고된 일인데

이사하는 횟수가 늘 때 마다 아무리 줄이려 해도 짐이 늘지언정

줄어들지 않았다.

어느 때는 집안 구석구석에 박혀 있다가 쓰임새를 모를 만큼 ,

낮선 새간 들도 있다 그럼에도 선뜻 버리지 못하고 또 쌓아둔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무에 그리 많은 짐이 필요할까

나를 에워싸고 있는 잡다한 물건들 속에서 내가 주인공인지

내 짐들이 주인공인지 알 수 없는 정도다.

 

간혹 여행 할 때면 절실히 느끼게 된다. 여려날 이라도

옷 몇 가지와 몸을 누일 수 있을 공간만 있으면 너끈히 지낼 수 있다

예전에는 웬만한 이삿짐 보따리만큼이나 싸들고 여행지를

낑낑 거리며 다녔다.

차츰 헛된 짐임을 알고 되도록 가볍게 하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더 줄여야 할 것이 있는데 하고 뒤적여 본다.

 

우리네 삶도 긴 여행이 아닐까.

좀 더 짐을 내려놓고 가볍게 길을 나서야겠다.

 

원정수 수필가 [늘 다른 길을 찾아]

 

출처:Net 향기 254에서 받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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