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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인생

무너미 2009. 6. 20. 15:55

 황혼의 인생

 

황혼의 인생

 

누가 70대 노인을

꺼 저 가는 등불이라 했던가!

 

아직도 북 소리 둥둥 울리는

가슴이 있는데...

헛기침을 하며 큰 소리 처 보지만

몸도 마음도 늙었음은 사실이 아니 련가.

 

아무도 거역 할 수 없는

무심한 파도에 밀리어

우리 여기 황혼길 까지 왔나 보옵니다.

 

그 풋풋했던 혈기는 온대 간대 없어지고

쇠잔한 낡은 몸에 병마는 넘나들며

친구들의 문상 문병으로 병원 찾기에 바빠지니

이것이 황혼의 인생인가 보옵니다.

 

인생열차 객석을 가득 메웠던 친구들

중도에 하나 둘씩 하차 하여

여기저기 비어있는 빈자리 바라보니

인생의 무상함에 가슴 적셔옵니다.

 

우리의 종착역은 얼마 남았는지 모르지만

남아있는 정력 불태우며

환희의 노래 속에 멋지게 살다 가렵니다.

 

▦오늘처럼 하루 종일 날씨가 꿈틀거리거나

비오는 날에는 흉허물 없이 만나서

동동주에 해물파전을 먹으면서

수다를 떨던 옛 친구가 자꾸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