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인연/우리얘기

입춘대길(立春大吉)

무너미 2010. 2. 3. 16:55

      立春大吉 (입춘대길)

       

      2010년 2월 4일 목요일 입춘 입니다,

       

      겨울이 절정이면 봄은 멀지 않다.

      추운 겨울이 길면 길수록 봄 생각이 간절하다.

       

      옛 사람들은 다가오는

      봄을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

       

      '立春'이란 절기가 처음 문헌에 나타난

      시기는 중국 북위 때다.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우리 조상들은 봄을 간절하게 기다리며,

      대문이나 기둥에 立春 大吉 입춘대길,

      建陽 多慶 건양다경 이란 춘 첩자를 붙였다.

       

      24절기 중 첫 절기인 '입춘'은

      태양이 황경 315도의 위치이며,

      2010년은 이 지점이 2월4일(목요일)이다.

       

      이날부터 약 15일간을

      입춘 절이라고 하며,立春(입춘)의 '立'은 '서다'가

      아니고 '곧'이라는 뜻이다.

      "곧 봄이다"란 입춘의 뜻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면,

      입춘이 지났는데 계속되는 겨울을 원망할 수 있다.

       

      입춘이 되면 일 년 농사 준비를 하는데

      간혹 '입춘한파'가 찾아와 바빠진 농부들 손발을 묶기도 하고

      '입춘 추위 김장독 깬다'할 정도로 소매 깃 파고드는 추위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이라는 말 떠올리게 하고

      다가오는 봄을 서너 걸음 뒤로 밀어내기도 하는데 올해가 바로 그렇다.

      "곧 다가올 봄에는

      크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란 뜻의'立春大吉'을 쓴

      조상들의 슬기를 닮고 싶다.

       

      그러나 주택구조의 변화로

      춘 첩자를 붙일 장소가 적당하지 않다.

       

      이제 입춘 절 인사로

      서로간에 "입춘대길"로 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