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인연/좋은 세싱 이야기

황장엽씨의 별세를 애도 합니다.

무너미 2010. 10. 14. 06:40

황장엽씨의 별세를 애도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황장엽씨의 미공개시 ‘이별’

 

이별 / 황장엽

 

지루한 밤은 가고

새 아침은 밝아온 듯하건만,

지평선에 보이는 검은 구름이

다가오는구나.

영원한 밤의 서절이

찾아오는구나.

벌써 떠나야할 시간이라고

값없는 시절과 헤어짐은

아까울 것 없건만

밝은 앞날 보려는 미련

달랠 길 없어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가나.

걸머지고 걸어온 보따리는 누구에게 맡기고

가나.

정든 산천과 갈라진 겨레는

또 어떻게 하고

때는 늦었고 남은 건

마지막 순간 뿐

여한 없이 최선 다해 받들고 가자

삶을 안겨준 조국의 거룩한 뜻 되새기며.

 

2008년 - 황장엽

 

“벌써 떠나야 할 시간..”

마치 운명을 예감한 듯

황장엽씨 2년 전 자작시 처음 공개

 

출처:2010.10.14일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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