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의 별세를 애도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황장엽씨의 미공개시 ‘이별’
이별 / 황장엽
지루한 밤은 가고 새 아침은 밝아온 듯하건만, 지평선에 보이는 검은 구름이 다가오는구나. 영원한 밤의 서절이 찾아오는구나. 벌써 떠나야할 시간이라고 값없는 시절과 헤어짐은 아까울 것 없건만 밝은 앞날 보려는 미련 달랠 길 없어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가나. 걸머지고 걸어온 보따리는 누구에게 맡기고 가나. 정든 산천과 갈라진 겨레는 또 어떻게 하고 때는 늦었고 남은 건 마지막 순간 뿐 여한 없이 최선 다해 받들고 가자 삶을 안겨준 조국의 거룩한 뜻 되새기며.
2008년 - 황장엽
“벌써 떠나야 할 시간..” 마치 운명을 예감한 듯 황장엽씨 2년 전 자작시 처음 공개
출처:2010.10.14일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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