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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신록사(남한강 따라서)

무너미 2012. 5. 31. 22:37

신록사에서...

남한강 기슭의 아름다운‘절집’신륵사에 내려앉은 초여름 녹음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평지에 자리 잡은 절 강 따라 가는 길 노인들의 나들이 장소로는 참 좋은 곳이다.

 

여주 신록사(神勒寺)는 英陵(영릉, 세종대왕)의 願刹(죽은 사람의 화상이나 위패를 모셔두고 명복을 비는 법당)이다.

임란 때 타버린 뒤 중창되어 ‘보은사’라는 사액을 받았다.

신록사는 高麗 말 나옹화상 惠勤(혜근:1320-1376)이 열반한 古刹이기도하다. 나옹화상 혜근은 강월헌에 거처하였다.

강 속에 사는 용에게 굴레를 씌워 굴복시켰다고 해서‘신록’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나옹(懶 翁) 禪師의 禪詩

1.

靑山兮要我以無語(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2.

靑山兮要我以無語(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聊無怒而無惜兮(료무노이무석혜)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일주문을 지나니 강가에 금계국 꽃 노랗게 곱게도 피었다.

 

 

 

 

 

 

강 건너편에 보이는 황포돛대

 

신륵사의 경내에 들어서면 정면에 보이는 터줏대감 은행나무 600여년 풍상 속에 22m높이와 자연의 조화 속에 짙푸름이 더해 가고 있다.

 

 

 

 

 

 

 

보호수 향나무 수령이 600여년

절 경내 끄트머리 강가에 있는 정자 강월헌(江月軒)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입구에는 삼층 석탑이고, 처다 보면 높이 솟은 다층 전탑의 웅장함과 강줄기와 절벽의 바위들과 나무들 자연이 만들어낸‘살아있는 그림’이 펼쳐진다. 잔잔히 흘러가는 푸른 물결 강 건너편에 황포돛대 배 한척이 한가로이 서 있고. 5월이 가고 있다.

 

나의 일생에서 5월은 몇 번 남았을까.

환희를 안고 왔던 5월의 감동은 서서히 무르익은 6월로 가고 있다.

삼층 석탑

다층 전탑

 

신록사 대장각비

신록사 원구형 석조부도

신록사 팔각 원당형 석조부도

청산은 나를 보고/ 심진스님 노래                

 

사랑도 부질없어  미움도 부질없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 버려 성냄도 벗어버려

하늘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사랑도 훨훨 미움도 훨훨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탐욕도 훨훨 성냄도 훨훨 훨훨 훨훨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강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신접리 고인돌 (향토유적 제1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