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등불

두개의 등불
박노해는 70년대, 80년대의 치열하였던 시대의 시대정신이 낳은 시인이다. 그의 이름 노해(勞 )가 노동자(勞動者)의 해방(解放)을 줄인 말인데서 그의 작품정신을 짐작할 수 있다. 그가 쓴 시중에 <두개의 등불>이란 제목의 시가 있다.
<두개의 등불>
박 노 해
나에게는 두 눈이 있다.
하나는 밖을 보고
하나는 안을 보라고
나에게는 두 손이 있다.
한 손은 밥을 벌고
한 손은 기도하라고
나에게는 두 발이 있다.
한 발은 현실을 걷고
한 발은 이상을 걸으라고
오늘 나는 두개의 등불을 켠다.
하나는 나
하나는 이웃.
새 대통령 선거의 개표결과를 보면서 박노해의 시에 한 구절을 더하고 싶어진다.
나에게는 두 귀가 있다.
한 귀는 보수의 소리를 듣고
한 귀는 진보의 소리를 들으라고
한 귀는 노인들의 소리를 듣고
한 귀는 젊은이들의 소리를 들으라고..
새로 뽑힌 대통령은 보수층이 밀었던, 진보 층이 밀었던, 그리고 노인들이 밀었던, 젊은이들이 밀었던 국민 전체의 대통령이다.
두 귀로 보수 세력의 말도, 진보세력의 말도 함께 듣는 대통령이 되고 노인들의 말도, 젊은이들의 말도 함께 듣고 나라를 이끌어 가는 지도력을 발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김진홍 목사의 아침 묵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