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인연/우리이야기

두개의 등불

무너미 2012. 12. 20. 10:59

두개의 등불

 

 

두개의 등불

 

박노해는 70년대, 80년대의 치열하였던 시대의 시대정신이 낳은 시인이다. 그의 이름 노해(勞 )가 노동자(勞動者)의 해방(解放)을 줄인 말인데서 그의 작품정신을 짐작할 수 있다. 그가 쓴 시중에 <두개의 등불>이란 제목의 시가 있다.

 

<두개의 등불>

박 노 해

 

나에게는 두 눈이 있다.

하나는 밖을 보고

하나는 안을 보라고

 

나에게는 두 손이 있다.

한 손은 밥을 벌고

한 손은 기도하라고

 

나에게는 두 발이 있다.

한 발은 현실을 걷고

한 발은 이상을 걸으라고

 

오늘 나는 두개의 등불을 켠다.

하나는 나

하나는 이웃.

 

새 대통령 선거의 개표결과를 보면서 박노해의 시에 한 구절을 더하고 싶어진다.

 

나에게는 두 귀가 있다.

한 귀는 보수의 소리를 듣고

한 귀는 진보의 소리를 들으라고

 

한 귀는 노인들의 소리를 듣고

한 귀는 젊은이들의 소리를 들으라고..

 

새로 뽑힌 대통령은 보수층이 밀었던, 진보 층이 밀었던, 그리고 노인들이 밀었던, 젊은이들이 밀었던 국민 전체의 대통령이다.

두 귀로 보수 세력의 말도, 진보세력의 말도 함께 듣는 대통령이 되고 노인들의 말도, 젊은이들의 말도 함께 듣고 나라를 이끌어 가는 지도력을 발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김진홍 목사의 아침 묵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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