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꽃다리
학명 : Syringa dilatata Nakai
생물학적 분류 : 현화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용담목 > 물푸레나무과
특징적 분류 : 낙엽활엽관목
꽃말 : 우애, 젊은 날의 추억, 아름다운 맹세
다른 이름 : 개똥나무, 정향나무, 조선정향, 해이라크

수수꽃다리는 원래 우리나라 꽃이었으나 외국으로 나가 다시 미스킴 라일락이란 혼혈(?)의 이름을 지닌 채 되돌아 왔다.
라일락은 영어권에서는 라일락(lilac)이라 부르지만, 프랑스에서는 리라(lias), 중국에서는 정향나무, 순수 우리말 이름은 "수수꽃다리"입니다.
한마디로 라일락은 <서양수수꽃다리>이고, 정향나무는 <중국수수꽃다리>라고 부르면 되는 것입니다.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달리는 꽃 모양이 수수꽃을 닮아서 "수수 꽃 달리는 나무"가 줄어 <수수꽃다리>란 정감어린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스김 라일락은 1947년 미더라는 미국인이 북한산에서 씨앗을 받아간 것 중에서 육성해낸 품종 중의 하나입니다.
미더가 미스 김 라일락을 찾은 곳은 북한산 해발 837m 백운대였고, 우리나라 자생식물 털개회나무의 종자였는데, 그것이 라일락이었음을 알게 된 그는 그 곳에서 종자 몇 개를 채집하여 자신을 도와주던 던 타자수의 성을 따서 미스김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 후 미스김 라일락은 선풍적 인기를 일으키면서 미국 라일락 시장을 점유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1970년대에 역수입되어 널리 심어져 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 유전자원이 해외에서 개량되고 품종등록이 되어 이를 역수입한 결과가 된 셈입니다.
미스김 라일락은 품종개량을 통해 세계가 인정하는 나무입니다.
이토록 미스김 라일락이 인기 있는 이유는 향과 꽃이 다른 라일락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하고 꽃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처음 꽃봉오리가 맺힐 때는 진보라색을 띠다가 봉오리가 열리면서 옅은 라벤더색으로 변신하며 또 만개하면 강렬한 향기를 내며 백옥같이 하얀색으로 다시 변하고 추운 지방에서도 잘 견디는 강인한 성질과 다른 품종 보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아서 가정용 정원수로 알맞고
꽃이 오래가기 때문에 미스김 라일락은 라일락의 여왕이 된 것이죠.

수수꽃다리 여린 잎은 지나가버린 첫사랑의 맛이라는 속설도 있다.
올 봄 처음으로 연둣빛 수수꽃다리 잎을 하나 따서 입에 넣어보았다.
연한 생김새와 부드러운 빛깔과는 너무나 다른 쓴맛, 첫사랑의 맛이 이다지도 쓸까, 저 싱그러운 향기와 반하는, 꽃의 향기는 꽃보다 먼저 바람처럼 사라지고 쓰디쓴 인생은 잎처럼 계속 된다는 속 깊은 이야길까,







수수꽃다리 보다 더 일찍 피어난 꽃들은 그저 봄의 전령사일 뿐 진짜 봄은 수수꽃다리로 부터 시작된다.
사람도 꽃 같은 것을. 이제 바야흐로 만개한 봄이다. 그러나 봄은 금방 사라질 것이다. 수수꽃다리가 피었으므로...
수수꽃다리는 이래저래 깊고 깊은 삶의 아이러니를 품고 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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