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무지개
무지개
어머니도 아버지도
어린 날 무지개를 보시면서
자랐다
내가 제일 처음
무지개를 본 것은
그림책에서다
이상하다
왜
우리들의 하늘에서
무지개가 뜨지 않을까?
우리들이 과학자가 되면
우주선 타고 여행 가기 전에
하늘에 무지개를 걸어 놓겠다
하늘과 땅
무지개로 이어 놓겠다
ㅡ김요섭(1927~1997)
▲일러스트 : 이철원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유명한 시구가 나오는 영국 시인 워즈워스의 시 '무지개'를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무지개는 보는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한다. 특히 어린 시절에 보는 무지개는 참으로 신비롭고 경이롭다. 비가 내리고 나면 하늘과 땅을 다리를 놓듯 이어주던 무지개. 어린 시절 그 무지개를 보며 빨주노초파남보 색깔을 외우면서 얼마나 가슴이 설레었던가.
그런데 그런 무지개를 요즘은 보기 어렵다. 이 동시에서처럼 그림책에서나 볼 수 있는 무지개가 되었다. 그래서 시 속의 아이는 우주선 타고 여행 가기 전에 하늘에 무지개부터 걸어놓겠다고 했다. 가뭄이 심한 요즘 비가 시원하게 쏟아지고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아름다운 무지개가 떴으면 좋겠다.
이준관 아동문학가
[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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