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

라디오 친구

무너미 2015. 10. 28. 06:23

[가슴으로 읽는 동시] 라디오 친구

 

라디오 친구

 

찾아오는 친구도 없이

혼자 사는 갑동이 할아버지는

라디오 친구가 많기도 하다

 

호주머니에 하나

방안에 하나

일하는 트랙터에도 하나

 

돼지밥 줄 땐 호주머니라디오

혼자서 진지 드실 땐 방안라디오

들녘으로 일 나가실 땐 트랙터라디오

 

오늘도 들녘에서

라디오 친구 따라

구성지게 한 가락 뽑는

갑동이 할아버지!

 

참 다행이다

라디오 친구라도 있어서

 

김영미(1953~ )

          ▲일러스트 : 이철원

 

라디오는 할아버지에겐 즐거운 벗이다. 라디오로 세상 소식도 듣고 사람들 살아가는 이야기도 듣는다. 날씨 소식도 듣고 농사 소식도 듣는다. 할아버지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때가 가장 즐겁다. 그래서 할아버지에겐 라디오가 많다. 호주머니에도, 방안에도, 트랙터에도 라디오가 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가락을 따라 구성지게 한 가락 뽑으며 일하는 할아버지의 흥겨운 모습. 비록 일이 고되고 친구가 없어도 라디오가 있어 할아버지는 힘들지도 외롭지도 않았을 것이다. 할아버지가 기르는 돼지도, 들녘의 곡식들도 할아버지의 라디오 소리를 들으며 튼실하게 자랐을 것이다.

 

이준관 아동문학가

[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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