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시조] 비비추 잎차
어느 뒤란에 두고 온 이름만 같아 다시 불러본다.
'아홉 번 덖은 네가 붙들고' 있다는 '울음'과 '웃음'. 차는 여러 번 덖는데 비비추에서 유독 울음의 빛깔과 웃음의 둘레를 본 것은 '물색없이 물드는 걸' 늦게 안 탓일까. 아니 '비비추'가 울려주는 율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詩 한 편 낳는' 것도 다 호명(呼名)에서 비롯되듯! 시보다 더 '연초록 경전 같은' 비비추 앞에서 눈과 입을 씻는다. 비비추~.
정수자 시조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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