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애송 동詩[40]
흔들리는 마음 임길택
| |
공부를 않고 놀기만 한다고 아버지한테 매를 맞았다.
잠을 자려는데 아버지가 슬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자는 척 눈을 감고 있으니 아버지가 내 눈물을 닦아 주었다.
미워서 말도 안 할려고 했는데 맘이 자꾸만 흔들렸다.
<1995년> |
일러스트=윤종태 |
아버지 매에 스며있는 "눈물"
아이를 때리는 일보다 더 마음 아픈 일이 또 있을까. 아이에게 매를 대는 순간 후회는 이미 부모의 몫이다. 이 시의 아버지 마음도 그러했을 것이다. 아버지는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고 놀기만 한다고 매를 댔다. 매 맞은 아이는 아마도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을 것이다. 흐르는 눈물을 주먹으로 훔쳐내다가 눈가를 벌겋게 만들기도 했을 것이다.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된 얼굴로 아이는 잠을 청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얼굴을 한 채 한 아이가 잠을 청하고 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바로 자신의 아들이다! 출처: 조선일보 |
'좋은인연 > 애송 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토리 나무가 부르는 슬픈 노래 / 권오삼 (0) | 2008.06.28 |
---|---|
초록바다 / 박경종 (0) | 2008.06.27 |
별 / 공재동 (0) | 2008.06.25 |
구슬비 / 권오순 (0) | 2008.06.24 |
귀뚜라미 소리 / 방정환 (0) | 2008.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