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첫날에 부치는 기도
가을의 기도
불같이 뜨거웠던 한 여름의 햇살도 언제까지나 영원할 것 같던 푸르른 녹음도
당신의 예정된 계획에 따라 이젠 고운 노을 빛으로 채색을 준비하려는 시간입니다.
당신께서 선물로 주신 축복의 계절을 보내며 마음 밭에 뿌리고 가꾼 열매를 돌아봅니다.
헌신의 열매, 사랑의 열매, 순종의 열매, 섬김의 열매, 거둬야 할 열매의 제목들을 헤아려 보지만 정작 제가 거둬야 할 열매는 참으로 초라하고 보잘 것 없사오니 어찌 하리까.
연약하기만 했던 저는 지극히 작은 상처에도 한없이 마음이 다치고 부질없는 작은 일 하나가지고도 무엇 하나 마음대로 안 되는 세상살이가 너무 팍팍하다며 병아리 같은 가슴 팍에 큰 짐 부려놓고 끝없는 절망의 나락으로 저를 밀어내려 하였나이다.
당신께서 주신 것 다 가지고도 감사함을 잊은 채, 무엇 하나 손에 쥔 것 없노라 며 세상을 향해 삿대질하고 땅에 발길질 해댄 날들이 참으로 많았나이다.
작은 것에 매이지 말며 허욕으로 채워진 가슴을 조금만 더 비워내면 은혜와 감사함으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참으로 길고 긴 불면(不眠)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고단한 하루 일을 마친 후 버릇처럼 두 손을 모았습니다.
어제의 작은 제 모습 본받지 말게 하시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되게 하소서.
무슨 일을 하든 열정으로 투신하게 하시고 은혜와 감사의 거울에 항상 저를 비춰보게 하소서.
오늘 제게 주신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자족하는 이 기도가 늘 제 입가에서 떠나지 않게 하소서.
가을의 서시 (序詩) / 도 원 경,
올가을엔 떨어지는 잎사귀 하나하나에도 고독이 머물지 않게 하소서
쓸쓸함이 머물지 않게 황량한 바람이 저 머언 언덕에 불지 않게 하소서
파릇 파릇한 새 잎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쓸쓸한 당신 가슴에 꽃 피우게 하소서
그리만 해주신다면 남은 내 열정과 혼신의 힘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겠나이다 흐르는곡/♬내가 너를 불렀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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