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調. 童詩, 漢詩/우리노래

♬ 고향의 그림자/남인수 ♬

무너미 2009. 9. 6. 23:13

 

고향의 그림자 / 남인수

 

찾아갈 곳은 못 되더라 내 고향

버리고 떠난 고향이길래

수박등 흐려진 선창가 전봇대에

기대서서 울적에 똑딱선

푸로펠라 소리가 이 밤도 처량하게

들린다 물위의 복사꽃

그림자같이 내 고향에 꿈이 어린다

 

찾아갈 곳은 못 되더라 내 고향

첫사랑 버린 고향~이길래

초생달 외로이 떠 있는 영도다리

난간 잡고 울적에 술취한

마도로스 담배불 연기가 내 가슴에

날린다 연분홍 비단실

꽃구름같이 내 고향에 꿈이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