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10년 10월 1일(금) ~ 10월 3일(일) ○ 장 소 : 서울아트시네마(종로 낙원상가 4층) 제3회 서울노인영화제 홍보대사 김희라님의 축사가 늙은이들의 마음을 너무도 슬프게 와 닿으므로 여기에 소개합니다.
축사 서울노인영화제가 있어 행복합니다. 가을입니다. 올 여름은 무척 더웠습니다. 잠시 스쳐가는 서늘한 바람에도 가을이란 단어를 성큼 꺼내 놓고 싶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가을은 그리 반갑지 않습니다. 내가 그런 것이 아니고 세상이 그렇습니다. 모두들 멀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친구도 그렇고 아련한 젊음의 시간들과, 황무지 벌판에서 불어오던 상큼한 흙바람도 제게서 아주 멀어졌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벌써 3회를 맞이하는 서울노인영화제 때문에 행복합니다.
기억에서 멀어지는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합니다. “노인 한 사람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지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자칫 푸념으로 끝나버릴 우리들의 추억과 삶의 교훈, 현재의 우리의 삶이 영화를 통해 담론으로 연결될 수 있는 이 축제가 있어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단순이 스크린에 투영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가 갖고 있는 삶의 유산들과 지혜를 젊은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한마당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이 사회가 실버세대들의 소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행사를 위해 준비하시고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3회 서울노인영화제 홍보대사 김희라
제3회 서울노인영화제에 오신분들 사진을 찍어 주다가 몇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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