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바람과 구름

향수

무너미 2011. 2. 11. 11:49

 

토담.JPG


      향수 


      가슴깊이 파고
      들어 오는 그리움은
      언제나 한 걸음 뒤 쪽에서
      오두마니 서있다,

      슬그머니
      앞으로 걸어 나올 즘이면
      눈물젖은 보리 개떡처럼 그렇게
      목이 매여 짭잘한 소금기 어린
      눈물이 입안으로 흐른다,

      시골의 토담 넘어
      청아하게 울려주던 다드미
      방망이 소리는 간 곳 없고 쌀쌀한
      바람만 겨울을 말해주고

      풀어진 날씨에
      질척거리는 마당 한 가운데
      봄을 알리는 듯 새싹이

      그리움 자라듯
      뽀족이 얼굴 내미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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