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調. 童詩, 漢詩/우리노래

♬무정열차 / 남인수♬

무너미 2011. 12. 21. 23:26

 

무정열차 / 남인수

 

밤차는 가자고 소리소리 기적소리 우는데

옷소매 잡고서 그님은 몸부림을 치는구나

정 두고 어이 가리 애처러운 이별길

낙동강 구비구비 물새만 운다

눈물어린 경부선

 

떠나는 가슴에 눈물눈물 서린 눈물 고일때

새파란 시그넬 불빛도 애처러운 이 한밤아

마지막 인사마저 목이 메여 못할때

쌍가닥 철길 위에 밤비만 젖네

울고가는 경부선

 

 아득한 추풍령 고개고개 눈물고개 넘을때

희미한 차창에 그 얼굴 떠오르네 비치네.

기차도 애처로이 흐득지득 달릴때

새빨간 님의 순정 가슴에 젖네

비내리는 경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