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나비의 지도
나비의 지도
사회 시간 집에서 학교까지 지도 그리기를 했다.
자연이만 큰 건물 대신 소곤대는 꽃들을 그려 놓았다.
‘은행’ 자리엔 베고니아 꽃을 소복 ‘흥부부동산’ 자리엔 제비꽃을 소복 ‘술집’ 자리엔 민들레꽃을 소복,
-나비가 찾아오는 지도를 그린 거예요.
-조영수(1959~ )
아, 이런 지도도 있구나.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에 소곤거리는 꽃들을 소복이 그려놓은 아이의 마음이 바로 나비일 것이다.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에 꽃집이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 꽃집에서 제비꽃 같은 꼬리 살랑살랑 거리는 금붕어도 판다면 더욱 좋겠지. 꽃집 주인이 민들레꽃 같은 강아지를 기른다면 더더욱 좋겠지. 꽃집이 없어도 집집마다 창가에 화분이라도 내놓아 아이들이 학교까지 가면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가 그린 지도에 꽃향기 따라 나비가 찾아오리라. 나비뿐이랴. 밤에는 작은 별들이 나비가 되어 아이가 잠든 창가에 날아오리라. 집에서 학교까지 집집마다 건물마다 화분에 꽃을 심어 창가에 내놓는다면 그 꽃들이 아이들을 지켜줄 것만 같다. 이준관·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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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만남
동물도 사람을 관찰하며 평가한다.
동물이 좋아하는 사람은 자연도, 사람도, 그를 좋아한다.
우연한 만남에도 깊은 뜻이 담겨 있다.
- 아메리카 인디언의 격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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