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산길
산길
단풍나무 허리 잡고 가분가분 오르는 길
소나무 발등 밟고 조심조심 내려오는 길
돌아보면 걸음걸음 고마운 길
생각하면 구석구석 미안한 길
- 차영미(1961~ )
길을 오를 때면 단풍나무 허리를 잡고 가분하게 오른다. 내려올 때는 소나무 발등을 밟고 조심조심 내려온다. 돌아보면 오르는 길이나 내려오는 길이나 모두 고마운 것들뿐이다. 그러나 생각하면 단풍나무에 미안하다. 허리를 붙잡았을 때 얼마나 힘들었을까. 소나무도 마찬가지다. 발등을 밟았을 때 얼마나 아팠을까.
우리가 사는 일 또한 그럴 터이다. 돌아보면 산길을 오르고 내리는 일처럼 힘들 때 고마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사람들의 허리를 잡고 발등을 밟고 왔을 텐데, 이 또한 얼마나 미안한 일인가.
우리는 잊고 사는지 모른다. 우리가 걸어온 걸음걸음마다 고마운 것들을, 그리고 그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다시 한 번 구석구석 살펴볼 일이다. 고맙고 미안한 것들이 없는지. 이준관 ․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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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좋은 글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칭기스칸은 ‘성을 쌓는 자는 망한다’고 했습니다.
유목민이 그 자리에 안주하는 것을 경계한 말입니다.
꿈은 영혼이 살아있음을 드러내는 증표입니다.
나이를 잊고 계속 춤을 추십시오.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십시오.
- 고도원,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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