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건너 저쪽하늘
먼저 하늘나라로 간
사촌 동생
병격아!!
내가 믿고 힘이 되는
울타리 한 곳이
무너저 내리는 이 마음 아무도 모른다.
또 하나의 이별을 고하고 잊어야 하는
잔인한 오월이다.
이슬비 부슬부슬 내리는 공원묘지
가는 님 잊지 못해 뿌리는 눈물이던가.
장례식 순서 따라 관 뚜꼉 부여잡고서
넋없이 흐느껴 우는
제수씨와 준익을 보면서
가만히 돌아서서 불러보는 그 이름
병격아!!
잊을 길이 없네.
이 찬란한 5월에
아들이 혼자 상주가 되어야 한다.
극락왕생 빌어 보지만
돌아서는 발길 위로
후두 둑, 떨어지던 이 눈물
흑 흑 흑.
내 곁에 자네가 있어 의지 하고
외로운 곳에서 자네가 있어 반가웠는데
지금은 너무 가슴이 아프다.
잘 가게
잘 가게
다 내려놓고 이제 가볍게 해서 날아오르게
훨훨
그토록 날고 싶었던
자유롭게 날고 싶었던 그 소원
이제 원 없이 푸시게나.
어쩌면 이럴 수가 있을까.
세상에 태어날 때는 순서가 있어도 세상을 뜰 땐 순서가 없다더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창 세상을 팔팔하게 살아야 할 병격이가 세상을 하직하다니. 새삼 인생무상함을 되 뇌 인다. 세상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사색과 연민 그리고 번뇌가 함께 하게 하는구나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