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인연/우리이야기

강건너 저쪽 하늘

무너미 2013. 5. 21. 03:27

강 건너 저쪽하늘

 

먼저 하늘나라로 간

사촌 동생

병격아!!

 

내가 믿고 힘이 되는

울타리 한 곳이

무너저 내리는 이 마음 아무도 모른다.

 

또 하나의 이별을 고하고 잊어야 하는

잔인한 오월이다.

 

이슬비 부슬부슬 내리는 공원묘지

가는 님 잊지 못해 뿌리는 눈물이던가.

장례식 순서 따라 관 뚜꼉 부여잡고서

 

넋없이 흐느껴 우는

제수씨와 준익을 보면서

가만히 돌아서서 불러보는 그 이름

병격아!!

잊을 길이 없네.

 

이 찬란한 5월에

아들이 혼자 상주가 되어야 한다.

 

극락왕생 빌어 보지만

돌아서는 발길 위로

후두 둑, 떨어지던 이 눈물

흑  흑 흑.

 

내 곁에 자네가 있어 의지 하고

외로운 곳에서 자네가 있어 반가웠는데

지금은 너무 가슴이 아프다.

 

잘 가게

잘 가게

다 내려놓고 이제 가볍게 해서 날아오르게

 

훨훨

그토록 날고 싶었던

자유롭게 날고 싶었던 그 소원

이제 원 없이 푸시게나.

                                

어쩌면 이럴 수가 있을까.

세상에 태어날 때는 순서가 있어도 세상을 뜰 땐 순서가 없다더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창 세상을 팔팔하게 살아야 할 병격이가 세상을 하직하다니. 새삼 인생무상함을 되 뇌 인다. 세상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사색과 연민 그리고 번뇌가 함께 하게 하는구나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