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

큰 바위 아저씨

무너미 2013. 5. 31. 07:04

 

 

[가슴으로 읽는 동시] 큰 바위 아저씨

 

큰 바위 아저씨

 

개울 속에 넙죽 엎드린

큰 바위 아저씨

 

배 아래는 물고기 놀이터고요

등 위는 우리들 놀이터고요

그리고 또 무슨 일 할까요?

 

온몸에 끙! 힘을 주고 있지요

있는 힘 다해

물줄기 둘로 나누고 있지요

 

큰 물줄기 아랫동네로 흘려보내고

작은 물줄기 살살 달래

도랑 따라 논으로 들여보내지요

 

올해도 풍년 들겠죠?

 

                            ―김금래 (1954~       )

 

 

모내기철이라서 농촌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이 동시를 읽고 있으니 올해도 풍년이 될 것 같다. 큰 바위 아저씨가 개울 속에 넙죽 엎드려 물줄기 나누어 주고 있으니 말이다. 물고기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 주고 물도 골고루 나누어 주는 큰 바위가 듬직하기만 하다.

 

큰 바위 아래서 피라미 떼가 은빛 비늘을 반짝이며 몰려다니는 모습이 눈에 어른거린다. 큰 바위에서 놀다가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어푸어푸 물장난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선하다. 큰 바위는 듬직한 큰 바위 아저씨라고 부를 만하다. 아이들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 주고 물줄기도 고루고루 나누어 주니까. 옳거니! 올해도 큰 바위 아저씨가 보내준 물로 벼들은 아이들처럼 튼튼하게 자랄 거다.

 

이준관·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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