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調. 童詩, 漢詩/♪가곡 동요♪

♬봉숭아 / 박은옥♬

무너미 2013. 8. 7. 21:33

봉숭아 - 박은옥

봉숭아 - 박은옥

 

초저녁 별빛은 초롱해도

이 밤이 다 하면 질 터인데

그리운 내님은 어딜 가고

저 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 끝에 봉숭아 빠알개도

몇 밤만 지나면 질 터인데

손가락마다 무명실 매어주던

곱디 고운 내 님은 어딜 갔나

 

별 사이로 맑은 달 구름 걷혀 나타나듯

고운 내 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 전에

구름 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