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調. 童詩, 漢詩/♪가곡 동요♪

불어라 봄바람 / 소프라노 김영자

무너미 2014. 3. 9. 23:05

 

불어라 봄바람 / 홍난파 작시 / 소프라노 김영자

1.

불어라 봄바람 솔솔 불어라 산 넘고 물 건너 불어오너라

나무 그늘 밑에 잠자는 아기 깨우지 말고서 곱게 불어라

따뜻한 봄날에 포근히 누워 나비 떼와 함께 꿈꾸며 잘 때

애처로이 그 잠 깨우지 말고 가만히 솔솔솔 불어오너라

 2.

잔잔한 시냇물 졸졸 흐르고 청명한 하늘엔 종달새 울 제

꽃 속에 잠들어 꿈꾸는 아기 깨우지 말고서 곱게 불어라

해마다 변치않고 피는 저 꽃들 나비와 벌들의 동무가 되어

솔솔 불어오는 저 바람에 한데 얽히어서 춤추며 논다

 

◆ 이 노래는 스코틀랜드의 국민시인으로 추앙 받는 로버트 번즈

(Robert Burns, 1759-1796)가 1792년에 발표한 시 'Sweet

Afton'에 1873년 미국인 조나단 스필만(Jonathan E. Spilman)이

곡을 붙인 것입니다. Afton은 스코틀랜드 에어셔(Ayrshire)주에

있는 작은 강인데, 작곡하면서 'Flow gently, sweet Afton'로

제목을 달았습니다. 미국에도 여러곳에 Afton이라는 이름의 강이

있어서 큰 호응을 받으며 거의 미국의 민요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목가적인 아름다운 멜로디에다 부르기도 쉬운 이 노래는 우리나라

에서는 '불어라 봄바람'으로 번안(홍난파 작시)되어 자장가처럼

사랑을 받았습니다. 개신교에서는 찬송가 작가 찰스 가브리엘이

'그 어린 주 예수' 가사를 이 선율에 붙여서 불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