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역사마을에는 씨족마을, 읍성마을 등의 다양한 유형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씨족마을은 전체 역사마을의 약 80%를 차지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마을 유형입니다.
한국의 씨족마을은 조선시대(1392~1910) 초기에 형성되기 시작하였고 조선 후기에는 전체 마을 중 약 80%를 점하게 되며,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양동마을(경상북도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6)은 한국의 대표적 씨족마을이면서 상류층 양반들이 대대로 살아온 곳으로 양반문화가 화려하게 꽃피운 곳입니다.

마을에는 조선시대 가옥 150여 채가 잘 보존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종가나 큰 기와집은 대체로 높은곳에있고 초가집은 평지에 있습니다.




양반씨족마을의 대표적인 구성요소인 종가, 살림집, 서원등 건축물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그리고 주변의 농경지와 자연경관이 거의 완전하게 남아 있습니다.
마을은 설창산을 주봉으로 하여 물(勿)자 모양으로 내려오는 세 줄기 구릉에 자리 잡아 외부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한적하고 고즈넉한 농촌 취락 지역의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의 양동마을을 만든 것은 풍수를 지키고자 애썼던 흔적을 찾을 수 있고 월성 손씨, 여강 이씨 두가문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었다는 사실에서 찾을수 있습니다.
두가문의 대표적인 인물은 조선시대 문신이고 청백리인 우재 손중돈과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으로 대외적으로 협력하고 내부적으로는 대립과 경쟁이 이어져 마을을 발전시키고 건축물의 우수성을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양동마을은 골짜기와 능선을 따라 이루어졌는데 다양한 선형을 보여줍니다. 산등성이 사이로 길이 뻗어있고 길을 따라 집이 넓게 퍼져 배치되어 있습니다.

작은 영역을 몇 개씩 묶어 아랫말, 웃말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양동천을 기준으로 남촌과 북촌으로 나누기도합니다.

아랫말에는 이씨 종가인 무첨당(보물 제411호)이있고 웃말에는 손씨 종가인 서백당(중요민속자료 제23호)이 있습니다.


서백당은 양동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마을 안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무첨당은 서백당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안골옆의 골에 지었습니다.
서백당으로 가는 길은 은행나무길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500년 된 아름드리 향나무가 있습니다. 이집은 마을 입향조인 양민공 손소가 지은 월성 손씨 종갓집으로 우리나라 종갓집 가운데 가장 규모와 격식을 갖춘 대가옥으로 회재 이언적 선생이 태어난곳이기도합니다.
사랑대청 옆 정원 쪽으로 상징적 담장이 있고 정원 위쪽에는 사당이 있습니다.






서백당 옆 안골의 북쪽 산등성이에 높게 자리한 낙선당(樂善堂.중요 민속자료 제73호)은 손씨(孫氏)가의 일가입니다.


무첨당은 회재 이언적 선생의 대종가로 마을 서북쪽 산등성에 남향하여 있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 사당 영역을 마련해 사당이 이 집의 중심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별당의 형태와 공간은 아주 강렬하여 대종가로서 위엄을 느낄 수 있으나, 안채와 사랑채로 이루어진 살림채는 소박하고 간결하여 대조적인 느낌을 줍니다.







무첨당 뒤에 위치한 수졸당(중요 민속자료 제78호)은 이언적(李彦迪)의 손자인 이의잠(李宜潛)이 지은 것입니다. 담장을 둥글게 쌓아 안이 보이지 않게 만든 반달동산이 새롭게 보입니다. 수졸당 뒷동산은 양동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안강벌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이고 휴식공간입니다.




손씨 문중의 관가정(보물 제442호)과 이씨 문중의 향단(보물 제412호)은 마을 입구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가정(보물 제442호)우재(愚齊) 손중돈(孫仲暾)의 가옥으로 조선 중기에 지은 건물입니다.
대문의 왼쪽으로 사랑방과 마루가 길게 붙은 건물이 특이한데 단순하면서 명쾌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형산강과 안강들의 황금물결이 일품입니다. 동북편에는 양민공 손소의 영정을 모신 영당이 있습니다.






향단(보물 제412호)은 너른 논 너머로 보이는 건물로 양동마을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성리학자 이언적에게 중종이 지어준 집으로 원래 99칸이었던 것이 화재로 일부 소실되어 지금은 56칸이 보존되고 있습니다. 복잡하면서도 개성이 있습니다.




양동마을을 제대로 돌아보려면 사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한 부분은 양동마을 두가문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건물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인절미와 식혜를 먹으면서 답사하는 재미도 전통의 맛을 함께 느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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