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

따라와 따라와

무너미 2016. 4. 13. 05:46

[가슴으로 읽는 동시] 따라와 따라와


따라와 따라와

 

작은 나비 한 마리가

앞장서 날아간다

 

언니야,

나 따라와 봐, 나 따라와 봐

손짓하는 내 동생처럼

나비가 하늘하늘 날갯짓한다

 

따라 가보면

훠얼쩍 달아나는 동생처럼

나비도 앉았다가 훨훨 날아간다

 

나 따라와 봐, 나 따라와 봐

 

장영복(1961~ )

          ▲일러스트 : ?


봄에는 모두 나비가 된다. 벚꽃은 하늘하늘 하양나비다. 민들레는 살포시 앉아 있는 노랑나비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하고 노래 부르면서 갈래머리 나풀거리며 팔짝팔짝 고무줄 뛰어넘는 아이들은 팔랑나비다. 그렇기에 봄은 온통 나비의 축제다.

 

나비의 날갯짓은 따라오라는 손짓이다. 나비는 연신 '나 따라와 봐' 하고 손짓하며 날아간다. 나비는 아이들이 쓰는 작은 그림붓 같아서 개나리꽃은 노란색으로 제비꽃은 보라색으로 색칠하며 날아간다. 아이들 마음도 노랗고 빨간 꽃물로 물들이며 날아간다. 나비는 늘 그랬다. 가슴 두근두근거리며 따라 가보면 어느새 꽃밭에 숨어들어 노랗고 하얀 꽃잎으로 피었다.

 

이준관 아동문학가

[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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