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하회탈
하회탈
하회마을 탈은 탈이야 탈
화나도 웃고 슬퍼도 웃고 싫어도 웃고 아파도 웃고 미워도 웃고 탈이야 탈,
양반도 웃고 선비도 웃고 할미도 웃고 각시도 웃고 중도 웃고 탈이야 탈,
하회마을은 웃음이야.
ㅡ김귀자(1948~ ) 하회마을 탈은 모두 웃는다. 웃어라 그런다. 웃다 보면 저절로 웃게 된다고. 웃어선 안 될 때도, 웃기 힘들 때도 탈은 웃는다. 너무 웃어 탈이다. 화남·슬픔·아픔·미움의 감정까지도 웃음 뒤에 숨기고. 웃음 뒤에 비꼼도, 욕도 숨겼다. 웃음은 탈이 되었다. 양반탈·선비탈·할미탈·각시탈·중탈. 탈은 마침내 한 마을을 웃음 마을로 바꾸어 놓았다. 대단한 웃음이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도 와서 웃고 간 웃음이다. 세계인의 웃음이 됐다. 지난주엔 문재인 대통령도 가서 웃고 왔단다. 이 가을 안동 하회마을에 가서 탈과 함께 실컷 웃어나 볼까.
박두순 동시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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