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보물 [가슴으로 읽는 동시] 우리 엄마 보물 우리 엄마 보물 우리 엄마 보물 1호는 덕지덕지 때가 낀 하모니카 초등학교 졸업식 날 외삼촌이 사 주셨다는 나보다 나이 많은 은빛 하모니카 부드러운 천으로 곱게 싸서 장롱 속에 넣어 둔 보물단지 하모니카 장난감같이 조그만 것을 두 손으로 감싸..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 2016.10.19
나는, 나비 [가슴으로 읽는 동시] 나는, 나비 나는, 나비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돼 혼날 줄 알았는데 뜻밖의 엄마 말 한마디에 날아갈 뻔했다 기분이 너무 좋아 날아가는 줄 알았다 너무너무 좋아 진짜로 날아갔다 날아왔다 팔랑팔랑 나는, 나비 한 번씩 날아다니지 않으면 길가의 꽃들이 갸웃갸웃 ..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 2016.10.12
할머니와 아기염소 [가슴으로 읽는 동시] 할머니와 아기염소 할머니와 아기염소 아기염소가 풀을 뜯는 사이 할머니는 그 옆에서 조알조알 졸고 있다 배가 부른 아기염소는 할머니가 깰까 봐 그 옆에서 다소곳이 엎드려 있다 염소 꼬리 같은 저녁 해가 서산으로 꼬리를 감춘다 아기염소가 그만 집에 가자고 ..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 2016.10.05
통당토동당 [가슴으로 읽는 동시] 통당토동당 통당토동당 조롱조롱 붉은 대추 막대기로 내리쳤더니 앞마당에 통당 강아지 밥그릇에 토동당 담장 너머로 통당 수챗구멍으로 토동당 너도 먹고 나도 먹고 통당토동당 ―주미경 (1969~) ▲일러스트 : 이철원 가을은 항상 그렇듯 '익어가는 소리'와 '익어가..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 2016.09.28
지글짝 뽀글짝 [가슴으로 읽는 동시] 지글짝 뽀글짝 지글짝 뽀글짝 엄마가 주방에서 저녁을 짓습니다 지글짝 뽀글짝 아빠가 옆에서 엄마를 도와줍니다 뽀글짝 지글짝 엄마가 프라이팬에 두부를 부치면서 지글지글 짝짝 뽀글뽀글 짝짝 아빠가 뚝배기에 찌개를 끓이면서 뽀글뽀글 짝짝 지글지글 짝짝 엄..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 2016.09.21
추석 [가슴으로 읽는 동시] 추석 추석 추석은 해질녘 마을 뒷동산 산새들 둥지 찾아 날아들듯이 집 떠난 형제들을 불러들이고 저마다 햇과일 선물꾸러미 고향으로, 고향으로 불러들이고 반가움에 손 맞잡고 얼싸안으며 꽃처럼 피어나는 지난 얘기에 밤 깊은 줄 모르고 날 새는 줄 모르고 추석..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 2016.09.14
언니와 동생 [가슴으로 읽는 동시] 언니와 동생 언니와 동생 열 살 된 언니가 세 살 된 동생 업고 산길 따라간다. 언니는 동생 좋으라고 달막달막 동생은 언니 좋으라고 까르까르 엄마가 일하는 남새밭 깔끄막길 오르는데 동생은 언니 등에 찰-싹 언니는 동생 엉덩이 바-짝 ―최종득(1973~ ) ▲일러스트 :..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 2016.09.07
수련밭에서 [가슴으로 읽는 동시] 수련밭에서 수련밭에서 개구리는 수련잎을 왜 그리 좋아할까? 갈라진 잎 모양이 제 입을 닮아서야! 잎새에 냉큼 기어올라 이리 폴짝 저리 펄쩍. 수련잎의 저 개구리 우리 아기 닮았다 엄마 무릎에 올라 재롱을 떠는 내 동생 짝짜꿍 손뼉 소리에 수련밭이 물결친다. ..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 2016.08.31
유자나무 [가슴으로 읽는 동시] 유자나무 유자나무 "네가 우리 섬마을 살린다." 나무 밑 지나가던 사람들 칭찬에 유자나무는 신이 나 소금기 마를 날 없었던 지난날 딛고 가지마다 노란 유자 내건다 갯비린내 사라지고 향기가 퍼진다 -김이삭 (1967~) ▲일러스트 : 이철원 유자나무는 유난히 향기가 ..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 2016.08.24
이사 온 날 [가슴으로 읽는 동시] 이사 온 날 이사 온 날 우리 집은 바다가 보이는 15층 바다는 우리 집 마당이었다. 전세금 못 올려줘 1층으로 이사 온 날 바다를 잃었다고 슬퍼하던 엄마 아파트 화단 꽃을 보고 소리쳤다. "어머나! 꽃밭을 얻었네." ―김자미 (1968~) ▲일러스트 : 이철원 정든 곳을 떠나.. 詩, 詩調. 童詩, 漢詩/가슴으로 읽는 동시 201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