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엄마 이름
엄마 이름
'여보'도 '한별이 엄마'도 아니다 동창회 초청장에 또렷한 '김순애 귀하' 새롭게 느껴지는 엄마 이름
학창 시절 출석부에 당당히 한 자리 차지했을 '김순애' 참새 같은 친구들이 닳도록 부르고 불렀을 '김순애, 김순애'
엄마 등 뒤에서 가만히 불러본다 '김순애' 따뜻한 숨결처럼 느껴지는 우리 엄마 이름
―조두현(1958~ )
엄마는 이름 없이 산다. '여보', '한별이 엄마'로 불리며 가족들 등 뒤에서 말없이 뒷바라지를 하며 산다. 그런 엄마 이름이 또렷이 적혀 있는 동창회 초청장을 보고 엄마 이름이 새롭게 느껴진다.
학창 시절 출석부에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친구들이 닳도록 정답게 불렀을 이름, 모두에게 사랑받고 기억되는 이름의 엄마는 꿈 많은 소녀였으리라. 그 꿈 많던 엄마는 이제 아무도 이름을 기억하지 않는 '한별이 엄마'가 되었다. 그런 엄마 이름을 가만히 불러보면 따뜻한 숨결이 느껴진다. 비록 학창 시절의 이름은 잊혀 가지만 '한별이 엄마'라는 이름은 사랑의 이름으로 아이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이준관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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