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맨드라미
맨드라미
'톡' 치니 와르르르 쏟아진다. 깨알보다 더 작은 까만 씨앗이.
어떻게 요 많은 씨앗을 감추고 있었던 거지?
온 세상을 맨드라미 꽃밭으로 만들고 싶은 게다.
-강순예 (1964~ )
▲송윤혜
꽃씨는 언제 보아도 놀랍고 신비하다. 어떻게 작은 꽃씨에서 그렇게 예쁜 꽃이 필까? 꽃들은 어떻게 그 작은 꽃씨 속에서 겨울잠을 자고 봄이 되면 부시시 눈을 뜰까? 최계락의 '꽃씨'라는 동시에 '꽃씨 속에는 빠알가니 꽃도 피면서 있고// 꽃씨 속에는 노란 나비 떼가 숨어 있다'는 구절이 있다. 꽃씨 속에 '빠알가니 꽃이 피어 있고 노란 나비 떼가 숨어 있다'는 생각이 참 아름답다.
여기 소개하는 동시도 맨드라미 꽃씨처럼 앙증맞게 작고 예쁘다. 맨드라미가 작고 많은 씨앗을 감추고 있었던 것은 온 세상을 맨드라미 꽃밭으로 만들고 싶어서라는 생각이 참 아름답다. 온 세상을 꽃밭으로 만들고 싶은 꿈이 어디 맨드라미뿐일까. 꽃씨를 받아 두고 꽃씨를 뿌릴 봄을 기다리는 아이들도, 솔솔솔 꽃씨를 뿌려주듯 봄을 재촉하는 비도, 모두 온 세상을 꽃밭으로 만들고 싶은 꿈을 지니고 있으리라.
이준관 |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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