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목청도 좋지
목청도 좋지
1학년 꼬마들은 목청도 좋지 -저요! 저요!
아침부터 시간마다 온 삼월 다 가도록 목청도 좋지 - 저요! 저요!
꽃샘추위야 오건 말건 개나리야 피건 말건 목청도 좋지 -저요! 저요!
-박행신(1954~ )
아이들 목청처럼 듣기 좋은 게 또 있을까. 교실에서 책 읽는 소리도 듣기 좋고, 수학 시간에 구구단 외우는 소리도 듣기 좋다. 선생님 말씀에 "네!" 하고 대답하는 소리는 또 얼마나 귀에 살가운가. 송골송골 콧등에 땀 맺혀가며 문제를 풀고, 연필에 침 묻혀가며 또박또박 글씨를 쓰는 아이들 모습도 보기 좋고, 갓 깬 물총새처럼 재잘거리는 목소리도 듣기 좋다.
온 삼월 다 가도록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건 말건 "저요 ! 저요" 하고 씩씩한 목청으로 손을 드는 1학년 아이들. 교실이 들썩거리고 운동장이 꿈틀거리는 그 힘찬 목청에 꽃샘추위도 슬슬 물러가리라. 아이들 목청에 놀라 개구리도 눈을 똥그랗게 뜨고 얼결에 "저요! 저요!" 하고 땅 위로 뛰어나올 것이다. 3월은 새들도 꽃들도 모두 1학년 꼬마들이 되어 "저요! 저요!" 하고 목청도 좋게 손을 들고 나오는 달이다.
이준관 |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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