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솜사탕
솜사탕
학교 앞 문방구 옆에서
솜사탕 파는 할아버지에겐
하늘이 있다.
설탕 한 숟가락 넣고
페달 밟으면
빙글빙글 돌아가는 하늘.
그 속에 나무젓가락
하나 넣어 휘휘 돌리면
몽실한 오색 뭉게구름
만들어지는 하늘.
분홍 구름
노란 구름
흰 구름 둥둥 떠다녀도
비 내리지 않는
맑은 웃음 가득한
학교 앞 하늘이 있다.
ㅡ이시향(1966~)
▲일러스트 : 이철원
학교 앞에는 갖가지 장수들이 찾아온다. 아이들 주전부리를 파는 솜사탕 장수와 붕어빵 장수가 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파는 장난감 장수와 병아리 장수가 온다. 그중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솜사탕이다. 솜사탕 기계 페달을 밟으면 뭉게구름을 닮은 솜사탕이 만들어지는 게 신기해서 아이들은 연신 침을 꿀꺽 삼키며 쳐다본다.
솜사탕 장수는 '분홍 구름 노란 구름 흰 구름 둥둥 떠다니는 하늘'을 만든다. 그런 솜사탕을 사서 아이들은 친구들과 나눠 먹는다. 솜사탕 장수가 만들어주는 오색 구름이 떠 있는 하늘이 있어 학교 앞은 아이들 맑은 웃음으로 가득하다. 아마도 아이들은 몽실몽실한 구름 같은 솜사탕을 나눠 먹고 둥실둥실 하늘로 날아갈 것이다.
이준관 아동문학가
[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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